저자: 황성빈(릿쿄대학)

2015년 일본에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뉴스가 크게 늘어났다. 신문기사뿐만 아니라 텔레비전의 아침 프로그램에서는 고정 아이템이 되기도 했는데, 사실 특정 국가의 관광객이 뉴스가 되는 경우는 특이한 현상이다. 2015년 이전에는 한국과 타이완(臺灣)의 관광객이 가장 많이 일본을 방문했지만, 그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진 뉴스가 집중적으로 다루어지는 일은 거의 없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기 시작하는 2013년 이후에도 여전히 한국과 타이완의 관광객은 일본을 즐겨 찾았고, 중국인만큼의 증가 추세는 아니었지만 현저한 증가 추세를 기록했다. 따라서 유독 중국인 관광객이 뉴스로 등장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은, 단순히 관광객 수의 증가에만 원인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2013년 국가/지역별 방일객 수의 통계(일본정부관광국)를 살펴보면, 1위 한국, 2위 타이완에 이어, 중국은 3위였다. 2014년에도 타이완, 한국에 이어 중국은 3위였는데, 전년 대비 83.3%(2,409,158명)의 증가를 기록했다. 그 해에는 이외 주요 나라에서도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나서, 방일 외국인객의 총수는 전년에 비해 약 300만 명이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는 2015년에도 이어져, 총방일 외국인 수는 19,737,409명으로 늘어났고, 1위는 중국(4,993,689명), 2위 한국(4,002,095명), 3위 타이완(3,677,075명)이었다. 그 뒤로는 홍콩(1,524,292명), 미국(1,033,258명), 태국(796,731명), 호주(376,075명)가 이어졌다. 중국의 증가율이 단연 두드러지지만, 다른 주요 나라들의 방문객도 의미 있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에 한국은 전년 대비 45.3%, 타이완은 29.9% 증가했고, 다른 주요 나라들도 20~30%의 증가 추세를 기록한 것이 확인된다. 따라서, 유독 중국인 관광객이 뉴스로 다루어지는 사례가 급증한 배경에는 일본 사회의 중국/중국인에 대한 인식의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