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키무라 시세이 (코난여자대학)

오래 전부터 관광 연구에서는 관광의 대상이 되는 문화적 산물이나 행사, 또는 그 체험이 ‘진짜’인지 아닌지, 달리 표현하면 ‘진정성’이 중요한 개념으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다니엘 부어스틴(Daniel. J. Boorstin)은 『이미지와 환상』에서 관광객은 매스미디어에 의해 짜여진(다시 말해 현실과는 다른 ‘가짜’의) ‘가짜 사건’을 체험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Boorstin, 1962). 이에 대해 딘 맥켄널(Dean MacCannell)은 처음부터 관광객에게는 대상이나 체험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보다도 얼마나 ‘진짜 같은지’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연출된 진정성’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MacCannell, 1973, 1999). 이러한 초기의 논의는 어딘가에 객관적이며 절대적인 ‘진짜’가 존재한다는 전제를 두고 전개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이 번성하면서 이러한 전제가 의심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에릭 홉스봄(E. Hobsbawm)과 테렌스 렌저(T. Ranger)는 ‘전통의 발명’이라는 논의를 전개했으며(Hobsbawm and Ranger, 1983), 조얼 코언(E.Cohen)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비진정성인 것도 진정성을 띄게 된다는 ‘창발적 진정성(emergent authenticity)’이라는 개념을 제기했다(Cohen, 1988). 이러한 논의 가운데에는 처음부터 사물의 의미는 서로 다른 이해 관계자(스테이크 홀더)에 따라 다른 의미가 부여됨으로써 다면적이 되며, 이러한 여러 주체의 상호작용 가운데 구축되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왕 닝(Wang Ning)은 초기에 논의된 진정성을 객관적 진정성으로, 객관적이며 절대적인 존재로 전제되지 않는 진정성을 구성적 진정성(constructive authenticity)으로 구별했다(Wang,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