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카모토 료스케 (홋카이도대학)
이 글에서는 아오모리 현(青森県) 산노헤 군(三戸郡) 신고촌(新郷村)의 ‘그리스도의 무덤’ 관광에 대해 진정성(authenticity) 측면에서 분석해 보고자 한다. 마을 주민이나 관광객 대부분은 신고촌의 그리스도 무덤을 가짜라고 인식하고 있다. 즉, ‘명백히 가짜’인 무덤을 중심으로 관광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관광 분야에서는 관광객을 관광지로 이끄는 관광 자원이 ‘진짜인지 아닌지의 여부’, 나아가 ‘어떠한 의미에서 진짜인지’와 같은 진정성이 그 장소의 가치와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진짜’가 있기 때문에 관광객은 고생스럽더라도 그곳을 찾는다.
특히 역사와 관련된 관광지의 경우 관광 대상이 원래의 모습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또한 정비가 된 경우라도 그 과정에서 학술적으로 면밀한 조사를 거쳤는지와 같은 역사적인 진정성이 그 관광지의 가치를 정하는 기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인 진정성은 일반적인 관광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성지관광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예컨대 불교의 성지인 부다가야(Bodh Gaya)나 천주교 3대 순례지중 하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는 모두 19세기에 발견되었다. 그 발견에 이어 발굴작업과 고고학적 조사가 행해졌다는 사실은 성지의 형성에서 역사적인 진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