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임현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이 글은 세계화로 대표되는 지구적 변환 속에서, 동북아시아 지역공동체 건설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먼저, 아시아의 부상을 서구적 근대성에 대한 단순한 반작용이 아닌 문명사적 관점에서의 헤게모니 이동으로 해석했다. 다음으로, 이러한 지구적 변환의 핵심 요소로서 세계화의 복합적인 효과를 검토하면서, 세계화가 가져오고 있는 새로운 가능성과 위협을 식별하였다. 마지막으로, 비교발전론적 관점에서 아시아의 발전 경로를 유럽과 대비해 본 후, 아시아, 특히 동북아시아 3국이 공유하고 있는 특징을 살펴보았다. 또한 역사 갈등과 영토분쟁 등 동북아시아의 독특한 중층적 갈등구조를 숙고하면서, 지역공동체 건설의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이 지역의 지나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 경향, 지지부진한 경제적 통합 수준을 고려할 때, 지역공동체 건설을 향해 경제적 접근과 문화적 접근을 병행하는 것이 유용하다. 특히, 역사적으로 대국적 팽창주의의 희생자였던 한국이 비(非)팽창주의적 입장을 통해 이 과정에 기여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