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길 (인하대학교 경제학부)
이 글에서는 먼저 지난 10여 년간 동남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었던 미·중 간의 경제력 이동을 ― 즉, 중국의 부상 및 미국(일본)의 쇠퇴 ― 무역, 투자 및 경제협력의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이어서 이러한 경제력 이동의 향방을 결정하는 동남아 역내/외의 경제 환경 변화를 고찰하였다. 다음으로 동남아 역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 가능성과 방향을 주시하면서 이것이 동남아 지역과 미·중 간 경제관계의 향후 전망에 주는 영향을 타진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그러한 변화가 한국의 경제외교 정책의 방향에 미치는 시사점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분석과정에서 우리가 특히 주목하였던 점은 앞으로 중국의 장기적 경제성장과 동남아와 중국 간의 경제관계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중국의 대내외 경제정책이었다. 왜냐하면 중-아세안 자유무역협정(ACFTA), ‘주출거(走出去) 전략’(해외직접투자 전략), 성장 전략의 변화를 시사하는 12차 5개년계획 등의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이행은 중국 자체의 중·장기적 경제성장에 직접적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넓게는 세계 경제에, 좁게는 동남아 지역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