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베이징대 초빙교수)

2012년은 한중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다.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사망으로 인해 그의 아들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남한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과 대선이 치뤄진다. 중국에서는 근대로의 문을 활짝 연 신해혁명 백주년을 넘어 시진핑 시대가 개막한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은 과연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의 구원투수로서 세계의 공장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 G2 중국은 세계의 패권국가 미국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는? 학자, 전문가, 정책연구자만이 아니라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 질문에 대해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정재호 교수는 『중국의 부상과 한반도의 미래』에서 자신의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읽기가 쉽다는 것이다. 학자가 습관적으로 의존하는 전문용어나 학술이론을 되도록 삼가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글쓰기 방식으로 가십과 에피소드들을 활용하여 자신의 논지를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종일관 치열한 문제의식을 견지한다. 즉, 대한민국이 이미 직면했고 앞으로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관계의 딜레마, 외교의 낙후성, 시대의 변화에 뒤쳐진 안이한 고정관념 등을 날카롭게 응시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다. 읽기도 편한 만큼,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