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국제질서 변화와 중국 대외전략에 대한 중국 내 논의를 분석하는 것이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이 쇠퇴하면서 중국이 상대적으로 부상하는 결과를 낳았다.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이 전제조건이긴 하지만 이는 다시 체제적 차원에서 국제질서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중국의 부상은 1990년대부터 이미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는 중국의 부상 자체보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국제질서의 변화 가능성, 중국의 대외전략의 변화 등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의 부상에 대한 논의는 근 2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소련이 해체되면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도 금세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과 다르게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가면서 중국에 대한 논의는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논의는 중국의 부상이 현 국제질서에 미치는 영향에서부터 중국이 부상하면서 수행해야 할 국제적 역할까지 다양하다. 1990년대 초·중반 제기되기 시작한 ‘중국위협론’,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제기된 ‘책임대국론’, 그리고 ‘화평굴기론’ 및 ‘베이징 컨센서스’ 또는 ‘중국 모델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기된 ‘G2’ 위상에 대한 논의 등이 모두 중국의 부상과 관련된 담론들이다. 중국의 부상과 관련된 담론들이 끊임없이 논의된 것과 맥을 같이해 2011년 미디어 분석 기업인 GLM(Global Language Monitor)도 2000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인터넷, 블로그, 사회매체 사이트(social media sites)와 종이신문, 전자미디어 매체(electronic media sites) 등 7만 5000개에서 가장 많이 보도된 기사가 ‘중국의 부상(The rise of China)’이라는 결과를 보도했다. 이렇게 중국의 부상은 냉전이 종식된 이후 줄곧 매우 관심이 집중되는 주제임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