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형준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전제성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한국의 인도네시아 연구는 반세기의 역사를 축적했고, 지난 20여 년간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두드러지게 성장하는 중이다. 우리는 인도네시아 관련 학위논문, 학술논문, 단행본에 관한 양적 분석을 통하여 인도네시아 연구의 양적 증대와 주제 확산을 확인했다. 그러나 동남아 연구를 전문으로 삼는 양대 학술지 분석을 통해서 인도네시아 연구의 내적 분리 현상이 지속되고, 심지어 심화되고 있는 현상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출신 학자들과 비 외대 출신 학자들의 분리, 인문사회과학 연구자들과 이공계열 연구자들의 분리가 그것이다. 인도네시아 연구자 집단 내부의 칸막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초대학적으로 연결된 후속 세대의 육성, 학문계열 간 접점을 형성할 수 있는 주제영역에 대한 연구 추진, 대중들의 접근성이 높은 단행본 집필활동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올해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외교관계가 40주년을 맞이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군도국가이자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을 보유한 나라이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민주주의체제다. 풍요로운 자원과 생태, 화려하고 다양한 문화, 역동적인 국가형성, 경제성장, 민주화의 역사적 과정으로 인해 세계적인 관심과 연구의 대상이 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에게도 인도네시아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6대 수출 대상국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자원을 공급해 주고 있다.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해외투자가 인도네시아에서 이루어진 이래 오늘날 5만여 한인들이 최대의 외국인 커뮤니티를 형성할 정도로 한인투자가 계속 증대했다. 한국 자본주의를 가동시키는 이주 노동자들을 주력으로 하는 4만여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 8위의 외국인 집단을 형성했다. 인도네시아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한국과 공유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일관되게 지지하며 동아시아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는 한국 외교의 전략적 파트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