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한우 (한국동남아연구소)

현대 한국에서 베트남 연구는 1960년대 중반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에 따른 정치적 관심으로 인해 움텄으나 1975년 베트남 통일 이후 그 관심이 줄어들면서 사라졌다. 그러다가 1980년대 초에 이르러서야 학술적 베트남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1986년 말 베트남의 ‘도이머이’ 개혁정책 채택과 1992년 한국-베트남 간 국교 수립과 함께 한국에서 베트남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증가했다. 동시에 한국인 연구자들은 베트남으로부터 통일과 통일 후 사회통합에 대한 경험을 통해 한반도에 적용할 수 있는 시사점을 찾으려 했다. 이러한 베트남에 대한 관심의 증대는 베트남 연구 ‘붐’을 일으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전반 동안 베트남 전공자들을 다수 배출해냈다. 이들이 현재 베트남 연구의 제2세대로서 한국 내 베트남 연구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 양국 간 경제협력의 심화와 인적 교류의 확대는 베트남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실용적 연구를 수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주전공자들뿐만 아니라 사례 연구자들의 연구가 사회 및 경제·경영 분야에서 대폭 증가했다. 한국의 베트남 연구도 사회상황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베트남 연구의 발전을 위한 향후 과제는 그간의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