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경험한 아시아 국가라면 단연 미얀마를 들 수 있다. 1962년 군부쿠데타 이후 2011년까지 군부권위주의 정권이 집권했던 미얀마는 1988년까지는 사실상의 쇄국정책, 1988년 이후는 민주화 운동 탄압을 이유로 한 서방의 경제제재로 국제사회에서 오랫동안 고립되었던 나라였다. 그러나 2011년 군부의 후견 아래 집권한 신정부는 예상을 뛰어넘는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개혁정책을 추진했다. 정치적 자유화로 대다수의 정치범이 석방되었고, 언론의 자유가 급격히 확대되었으며, 무엇보다 야당 민족민주동맹(NLD: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이 합법화되었고,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지(Aung San Suu Kyi)가 오랜 가택연금에서 석방되었다. 2012년 4월 보궐선거에서 아웅산 수지와 NLD가 승리하여 국회에 등원하면서 미얀마 정치적 자유화는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고, 이에 따라 미얀마의 대외관계가 급격히 정상화되었다. 또한 미얀마의 정치개혁에 따라 서방의 경제제재가 완화되면서 미얀마에 대한 교역 관계와 해외투자 역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출범 이후 환율제 정비와 외국인투자법 개정 등을 단행하며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자 하고 있으며, 경제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얀마에 대해 국제적 관심이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미얀마가 경제적으로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3.5배에 이르는 넓은 국토에 천연가스와 광물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고, 6,000만의 인구가 있어 미얀마는 경제개발 초기에는 저임 노동력을 이용한 생산기지로, 이후에는 매력적인 소비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중국과 인도 사이에 위치하여 이들 거대한 신흥시장을 연결할 수 있는 지리경제적 이점 또한 갖고 있다. 또한 최근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거대 신흥국가들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국제자본은 개발도상국 중 차기 유망주를 찾고 있는데,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과 함께 신흥국 중 그 성장 잠재성이 높은 후발주자로 주목받고 있다(Coclanis, 2013). 최근 한국 사회에서 미얀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 역시 미얀마의 개방에서 오는 이러한 경제적 기회의 가능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