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전성흥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중국은 과연 어떤 강대국이 될 것인가?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다. 이 질문 안에는 하나의 사실과 하나의 의문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의 사실’은 바로 중국이 이미 강대국이라는 것이다. 물론 미국을 능가하는 초강대국이 될 것인가에 대해선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지만, 중국의 힘이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엔 이견이 없다. 이와 관련해 제기되는 공통된 ‘하나의 궁금증’은 중국이 어떤 유형 및 성향의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그에 따라 세계질서의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웃나라인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최근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가 중국이 나아갈 방향과 지향할 목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2012년 11월 중국공산당 제18차 당대회를 통해 등장한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체제가 ‘중국의 꿈(中國夢)’을 ‘제5세대 지도부’의 통치 슬로건 내지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21세기 중반 무렵 중국이 과거 제국 시대의 영광을 되찾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中華民族的偉大復興)’을 이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그 구체적 과정으로서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 무렵에 전면적 소강사회(小康社會)의 완성 단계를 거쳐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 중반 무렵엔 중국이 현대화된 사회주의 국가로서 중진국 수준에 도달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