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몽골의 국가 교육과정과 교육 관련 주요 법령, 규정을 검토 하여 외국어 교육과정 내에서 한국어의 위상을 탐색하고, ‘23번 학교’의 한국어 교육 실행 양상을 대상으로 몽골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어교육의 실천 사례를 분석하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몽골 초·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교육의 성장을 위한 과제를 제안하는 것이다.
1990년 한-몽 수교 직후 몽골 과학아카데미 동양학 연구소 산하의 한국학 연 구센터에서 한국어 강좌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몽골에서는 한국어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되었고, 세종학당도 3 곳이 설립되었다. 성인 학습자를 위한 전문 한국어 교육기관 외에도 초·중·고 에서도 선택 과목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증가하면서 2019년 기준 24 개 학교에서 한국어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몽골은 한국어교육이 활발 하게 수행되는 대표적인 국가로 공인되면서 한국어교육학 분야에서 몽골의 한 국어교육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몽골의 한국어교육 현황을 소개하는 초창기 연구를 시작으로 몽골의 한국어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김명광, 2008; 권성훈, 2009; 김명권, 2011), 대조언어학적인 관점에서 몽골어와 한국어의 비교 연구 (강남욱, 2010; Amarjargal, 2011; Batsaikhan, 2013; Enkhbold, 2014), 몽골인 한국어 학습자 의 특성 연구(남수정, 2010; 김승희, 2012; 벌러러, 2017)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본 연구에서 주목하는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대학을 중심으로 각 학교의 구체적인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개선 방향을 제안하는 논의가 주로 이루어졌다.
성비락(2005)은 몽골의 한국어교육 현황과 교육과정을 본격적으로 논의한 효 시다. 현대 몽골의 외국어 교육사에 대한 검토를 시작으로 1990년 한·몽 수교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몽골에서 한국어교육의 역사를 상세하게 소개하였다. 이후 몽골에서 한국어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몽골국립대학교의 외국어문화대학 한국어과, 몽골 인문대학교 한국학과, 울란바타르대학교 한국어과의 교육과정 체계 및 이수 학점을 분석하였다. 이후 강신(2007), 최기호(2007) 등에서도 비슷한 관점에서 몽골대학교의 한국어 교육과정을 소개하는 논의가 이어졌다. 벌러러 (2017)는 몽골의 한국어 교육과정에 대한 선행 연구 결과와 현직 교사 인터뷰를 종합하여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교육과정 자체의 문제, 학습 자료의 문제, 교사의 전문성 문제, 학습자의 문제, 교육 시설의 문제 등 5가지로 세분화하여 제시 하였다. 이처럼 ‘몽골의 한국어 교육과정 연구 = 대학의 한국어과 교육과정 분석 연구’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연구 대상의 범위가 제한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