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연구는 특정 국가나 지역의 맥락을 깊이 있게 이해함으로써 연구문제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하는 학제적인(interdisciplinary) 학문이다(이희연·최재현, 1998; 안승 외, 2002). 지역연구는 주로 정치학, 인류학, 지리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의 협업이 이루어지는 복합적인 학문으로써 각 학문의 방법론을 활용하여 지역의 사회현상에 대한 입지적 또는 공간적 접근 방법이 강조된다(이중희, 2001; 이창식, 2016). 답사 혹은 현지조사를 통하여 관심 국가 혹은 지역의 공간적·시간적 맥락성을 탐구하여 깊이 있는 이해를 구하는 단일사례연구가 전통적인 지역연구의 방법이다. 그런데 최근 지역연구 방법론 중 두 지역 이상을 비교함으로써 지역 간 일반성이나 지역 내 특수성을 파악하여 궁극적으로 지역성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방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이송호, 2009).
전통적으로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은 사례중심의 질적방법론적 접근과 변수중심의 양적방법론적 접근으로 구분되어 왔다(홍경준, 2002; 김인숙, 2007; 강근복, 2009). 변수중심의 양적방법론적 접근은 변수 지향적이며 이론 중심적인 방법론이다. 양적 연구의 기본적인 토대를 이루는 것은 검증할 가설을 설정하고 관측을 통해 모집단을 폭넓게 선정하며 이들의 상호연관성을 탐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수의 자료를 기초로 한 변수들을 분석함으로써 지역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여 일반성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인간의 정신적·주관적 영역과 같이 계량화하기 어려운 분야는 연구가 어렵다는 점, 사회·문화 현상을 인간의 가치나 의도와 분리하여 연구하기 때문에 인간의 내면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어렵다는 점 등의 인과성을 입증하지 못한다는 한계점이 있다(강근복, 2009; 박승배, 2009).
반면, 사례중심의 질적방법론적 접근은 중요한 사실을 설명하고, 일련의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원인을 탐구하는 방법론이다. 질적 연구는 어떠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자료를 중심으로 현상을 설명하는 연구방법론이다. 질적연구방법론은 양적연구방법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완되었고, 1970년대 이후에 현상과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사례중심의 질적방법론은 복잡성을 중시하고 특수성을 조명하는데 탁월하지만, 개별 연구자의 주관이 개입되거나 미시적·개인적인 연구 등으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문제로 인해 연구 효용성의 논란이 있다(홍서영·서태열, 2014). 따라서 사례를 포괄하는 이론적 일반화를 도출하는 데는 한계점을 갖는다(조용기, 2001; 이희영, 2005; 최명민,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