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2015년 출간된 『동아시아는 몇시인가?: 동아시아사의 새로운 이해를 찾아서』(미야지마 히로시·배항섭 엮음, 너머북스, 2015)에서 시작된 <19세기의 동아시 아>시리즈의 네 번째 결과물이다. 첫 번째 결과물부터 최근에 출간된 다섯 번째 결과물까지 상당히 일관성을 가지고 출간되었기에 네 번째 결과물을 평가하기 전에 먼저 전체 시리즈의 제목과 엮은이부터 감상할 필요가 있다.
① 미야지마 히로시·배항섭 엮음, 『동아시아는 몇 시인가?: 동아시아사의 새로운 이해를 찾아서』, 너머북스, 2015
② 미야지마 히로시·배항섭 엮음, 『동아시아에서 세계를 보면?: 역사의 길목에 선 동아시아 지식인들』, 너머북스, 2017
③ 미야지마 히로시·배항섭·이경구 엮음, 『19세기 동아시아를 읽는 눈: 지속과 변화, 관계와 비교』, 너머북스, 2017
④ 배항섭·이경구 엮음, 『비교와 연동으로 본 19세기의 동아시아: 동아시아사의 새로운 발견』, 너머북스, 2020
⑤ 배항섭 엮음, 미야지마 히로시 외 지음, 『동아시아의 근대 장기지속으로 읽는다』, 너머북스, 2021
5권 전체 시리즈의 제목에 모두 등장하는 단어는 ‘동아시아’(6회)이고, ‘동아시아사’는 두 차례 등장한다. 또한 ‘비교’와 ‘(장기)지속’이라는 개념어와 ‘새로운’ 이라는 형용사, 그리고 ‘19세기’라는 시기 구분도 2회 등장하고, ‘지식인’, ‘변화’, ‘관계’, ‘연동’은 각각 1회 등장한다. 횟수로만 본다면 관통하는 키워드인 ‘동아시아(사)’가 주인공임에 틀림없고, ‘19세기’를 보는 ‘새로운’ 시각으로서 ‘(장기)지속’과 ‘비교’가 조연이라 볼 수 있겠다.
엮은이의 변화도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5차례 모두 등장하는 엮은이는 배항섭이고, 미야지마 히로시는 3차례, 이경구는 두 차례 등장한다. 마지막 5권은 공동이 아니라 배항섭이 단독으로 엮은이로 등장함으로써, 사실상 배항섭이 전체 시리즈를 추동하는 선장 역할을 맡고 있음을 보여 준다. 미야지마 히로시와 이경구는 협력자로 볼 수 있지만, 4권을 제외한 모든 시리즈에서 첫 번째 저자로 등장할 뿐 아니라 3권에서는 “동아시아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위하여”라는 도입글을 기고한 미야지마 히로시는 사실상 본 시리즈의 지적 토대를 제공하며 배항섭과의 공동 구상을 통해 본 연구 공동체를 이끄는 양대 축으로 볼 수 있겠다.